여, '헌재 압박' 장외투쟁 갑론을박…"행동 나서야" "전략적 접근"(종합)

기사등록 2025/03/11 16:52:13 최종수정 2025/03/11 20:34:24

지도부, 당 차원 장외투쟁 않기로 결론…"민주당처럼 안 해"

비공개 발언 중 대다수가 '행동파'…"중요한 시기, 뭔가 해야"

장외투쟁 반대 의견 소수…"오히려 국민에 혐오감 줄 수 있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형수(앞줄 오른족)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03.1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 민주당에 맞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서 헌재를 압박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우리 당은 지금과 같이 각종 회의 (발언을) 통해 우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의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오로지 장외 정치투쟁에 몰두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지도부는 지금과 같은 그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거기에 대해 의원들께서 양해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장외 투쟁을 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서 시위하는 건 의원 각자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하는 부분이고, 그 부분에 지도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고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상현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위한 '국회의원 총사퇴 결의 및 국회 해산'을 언급한 데 대해선 "당장 그 얘기를 듣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많은 의원들이 숙고하고 의논해야 할 문제라 지금 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의총에선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 전망과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예정일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측이 헌재에 변론재개 요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한 분 의원께서 대통령 측에서도 변론을 재개할 의사 없는 걸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혼자 추측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의총에선 발언자 9명 중 대다수가 '민주당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현·김석기·강승규·김미애 의원 등은 당 지도부를 향해 더 적극적인 여론전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지금 중요한 시기에 뭔가 좀 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한 분들이 반 이상"이라며 "지도부가 안 한다고 하니 다른 의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해서 뭔가 (행동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일관되게 당 내부 분위기는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것이었다"며 "(다른 소신을 가진 의원들에게) '이걸 들어야 할 사람들이 안 왔다'며 눈치 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지나친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 의원은 "우리 지지층만 보는 게 아니라 중도층이나 우리 반대 편에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고 (투쟁에) 동참 안 한다고 배척하고 폄훼하지 말자"고 했고, 신성범 의원은 "장외투쟁이 능사가 아니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상휘 의원은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민생과 투쟁 '투트랙'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호위한 123명의 기독교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11.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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