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9㎝로 거치 공간 최소화…'iF 디자인 어워드' 3개 부문 수상
빈 스위치·빈 어댑트·라떼 크레마 시스템, 풀 컬러 터치 스크린 탑재
초기 투자비 부담스러우나 원두와 캡슐 가격 고려 시 장기적으로 경제적
김정환 기자 = 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 잠에서 깨기 위한 '카페인 섭취' 정도가 아니다. 그윽한 향기와 쌉싸름한 맛이 나른한 몸과 마음을 일깨우는 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호사다. 어쩌면, 소중한 하루를 시작하는, 숭고한 '의식'일지도 모른다.
출근길에는 커피 전문점에 들러도 되지만, 집에서 좀 더 쉬고 싶은 휴일 아침이라면 이를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
처음에는 '편리함'에 주목해 '캡슐 커피 머신'을 고려했다.
사용하기 쉽고, 크기도 작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시 고민해 보니 걸리는 것이 적잖다.
캡슐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일회용 캡슐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내 머신 브랜드 캡슐만 사용해야 하므로 원두 선택 폭이 좁아진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커피 맛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전 자동 커피 머신'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라는 데 정말 그랬다.
여러 제품을 비교해 본 끝에 이탈리아 '드롱기'(De'Longhi)의 프리미엄 전 자동 커피 머신 '리벨리아'(Rivelia)를 선택했다.
첫 인상은 '정말 콤팩트하다'였다.
19㎝, 손 한 뼘 사이즈 너비여서 좁은 주방 공간에도 부담 없이 자리 잡을 수 있다. 1.4 ℓ 물통을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굳이 주방이 아니어도 된다. 물통을 붙여도 25㎝가 채 되지 않는다.
작더라도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다 보니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리벨리아는 지난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중 한 가지가 '제품 디자인' 부문이다.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손색없을 정도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외모'가 통했다.
다른 두 가지는 '사용자 경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기능적인 편의성을 의미한다.
실제 리벨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빈 스위치 시스템'(Bean Switch System)에 있다. '원두 컨테이너'가 두 개이므로, 서로 다른 원두 2종을 각각 담아 바꿔가며 맛볼 수 있다.
아침에는 '로부스타'(1.7~4.0%)처럼 카페인 함량이 높은 원두 덕에 활력을 얻고, 저녁에는 '디카페인' 원두와 함께 휴식할 수 있다. 기혼자라면 부부가 각자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어 TV 채널을 두고 다투는 일이 커피에서만큼은 발생하지 않는다.
'3.5인치 풀 컬러 터치 스크린'도 갖췄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 마키아또' '플랫 화이트' 등 18가지 메뉴(베이지 컬러 기준, 블랙 컬러 9가지)가 그림과 글자로 표시돼 손가락으로 밀어가면서 직관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사용자 4인까지 '캐릭터'로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다. 사용자별로 자주 마시는 커피 종류를 머신이 학습했다가 캐릭터에 따라 이를 우선 보여준다. 단골 커피 전문점에서 "오늘도 라떼 드실 거죠?"라고 물어보는 것처럼.
그뿐만 아니다. 메뉴를 선택하면 작업 과정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예를 들어 '카페 라떼'를 고르면 '원두 분쇄'부터 '우유 거품 만들기' '커피 추출' 등이 각각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보는 재미, 기다리는 기쁨을 준다.
새로운 원두를 구매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분쇄도' 설정은 '빈 어댑트 시스템'(Bean Adapt System)이 가뿐히 해결한다. 원두 종류와 로스팅 정도에 따라 최적의 분쇄도를 제안하기 때문이다. 1부터 7까지 0.5씩 총 13단계로 '그라인더'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원두가 가진 본연의 맛을 완벽하게 끌어낼 수 있다.
언급한 김에 커피 맛 얘기를 더한다면, 19bar 압력으로 추출되는 에스프레소가 풍부한 크레마와 깊은 맛을 선사한다.
'라떼 크레마 시스템'으로 만드는 우유 거품은 부드럽고 조밀하다. 카푸치노나 라떼 메뉴를 만들 때 제격이다. 거품 양은 '우유 컨테이너' 상단에 있는 다이얼을 이용해 메뉴 종류에 맞춰 조정하면 된다.
사실 커피 머신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관리의 번거로움이다. 리벨리아는 이 부분도 너끈히 돌파한다.
'알림' 기능을 통해 물 부족, 원두 찌꺼기 비움, 세척 필요 등을 적기에 알려준다.
우유 컨테이너는 탈착은 물론 모든 부품이 분리되니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머신을 사용한 뒤, 다이얼을 '클린'(Clean) 방향으로 돌리면 자동 세척된다.
원두 찌꺼기가 자동으로 모이는 '드립 트레이'는 10~12잔 정도를 내린 뒤에 비우면 된다.
그라인더가 작동할 때 약간의 소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심하지 않다. 오히려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만하다.
리벨리아를 집안에 들일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초기 투자비'다. 캡슐 머신보다 비싼 탓이다.
그러나, 원두가 캡슐보다 저렴하니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물론, 캡슐 커피가 따라올 수 없는 원두 커피 만의 매력은 그 사이에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다.
드롱기 리벨리아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홈 카페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 마셨던 커피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맛을 집에서 누리는 것은 '기본'이다. 다양한 원두로 새로운 커피 맛을 시도해 보고, 각기 특성에 맞는 최적의 추출 조건을 찾아가는 과정은 '즐거움'인 동시에 '공부'가 된다.
영국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 존 스미스는 리벨리아를 가리켜 "내가 테스트한 것 중 최고의 '빈 투 컵 머신'(Bean-to-Cup Machine)이다"고 격찬했다. 그 이유는 역시 '경험'을 통해서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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