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석방 사흘째 관저 머물며 탄핵심판 대비…"차분하게 헌재 상황 대비할 것 "

기사등록 2025/03/10 17:28:58 최종수정 2025/03/10 19:13:31

석방 후 관저에서 건강 관리 전념하며 탄핵 심판 대비할 듯

"차분하게 헌재 결정 기다릴 것…정책 보고 받는다는 것 사실 아냐"

당분간 정치적 행보 자제할 듯…직간접적 메시지 낼 가능성은 있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석방 사흘째인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진입로에 방벽이 설치돼 있다. 2025.03.1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 3일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한남동 관저에서 별다른 공개 일정을 갖지 않고 심신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비서실장 등 참모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예방을 받지 않고 몸을 추스리며 건강 관리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탄핵심판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차분하게 헌재 탄핵심판 진행 상황에 대비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외부 인사를 만나더라도 탄핵심판 선고나 형사재판에 대비한 자료 검토 등을 위해 법률대리인단과 같은 최소한의 접촉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인 8일 정진석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9일에는 정 비서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및 주요 수석들과 떡만두국으로 오찬을 했고, 같은 날 저녁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통령실이 탄핵 기각 후 직무 복귀에 대비해 의료개혁 정책 보완과 같은 주요 정책 추진 현황 등 비공식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대통령 직무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 업무 현안보고를 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나고 일부 의원들에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과의 접촉면을 늘려 구심력을 강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인사를 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을 긋고, 안 긋고로 해석하는 건 동의하지 않고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칩거를 하더라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던질 것으로 보는 관측은 나온다.

구치소나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하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고마움을 전한 모습 자체가 정치적 행보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중요한 시기라 헌재 재판관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통령발 메시지는 최대한 정제되고 발신도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속취소로 물리적 제약이 사라진 만큼 때가 되면 참모나 의원 등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적극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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