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콜레라 상황 악화일로…2주새 100여명 사망-국경없는 의사회

기사등록 2025/03/08 00:03:14 최종수정 2025/03/08 00:08:24

지난해 8월 발병 공식 발표된 뒤 5만7000여건 발병, 1500여명 사망

“내전 중 반군의 발전소 공격과 정전으로 물 펌프 중단, 콜레라 확산”


[하르툼(수단)= 신화 /뉴시스] 1월 27일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의 알-자일리 정유소에서 불이 나 정부군(SAF)과 반군 조직 RSF가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며 비난전을 벌였다.  2025. 03. 07. 

[카이로=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수단의 화이트 나일주에서 수인성 질병이 발병한 지 2주 만에 거의 100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의사회는 6일 지난달 20일 이후 사망자 92명을 포함해 2700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수단은 2년 전 정부군과 준군사 신속지원군(RSF)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도 하르툼을 포한한 전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RSF는 지난달 화이트 나일주에서 집중 공격을 시작해 영유아를 포함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당시 수단군은 RSF에 대한 중요한 보급 경로를 차단하면서 그곳으로 진격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화이트 나일주에서 발생한 RSF 공격 당시 라박 발전소를 타격했는데 이때 대규모 정전과 함께 콜레라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정전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물 펌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 당나귀 수레에서 얻은 물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의사회의 긴급 코디네이터 마르타 카졸라는 "중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취약한 지역 사회의 보건에도 장기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힌다"고 말했다.

의사회에는 콜레라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 사이 절정에 달했다.

화이트 나일주 보건부는 지역사회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당나귀 카트를 사용하여 물을 운반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확산에 부심하고 있다.

수단 보건부는 4일 수단의 18개 주 중 12개 주에서 5만 7135건의 콜레라 사례가 발생해 15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지난해 7월 22일부터 새로운 발병 사례가 보고된 후 지난해 8월 12일 공식적으로 발병이 선언됐다.

수단은 최근 내전으로 최소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내전으로 14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기근에 빠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질병 발병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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