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독 외무 "이스라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의무 준수하라"

기사등록 2025/03/06 09:58:55 최종수정 2025/03/06 10:38:25

이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차단' 규탄

휴전 1단계 만료…美, '6주 연장' 추진

[라파=AP/뉴시스] 이스라엘은 지난 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휴전 1단계' 연장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중단했다. 사진은 라마단 첫날인 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파괴된 집과 건물 잔해에 둘러싸인 커다란 식탁에 모여 앉아 이프타르(금식 종료 후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 2025.03.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 3국 외무장관은 5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가는 모든 상품과 물자의 유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며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3국 외무장관은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전면적이고, 빠르고,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은 고통을 겪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양측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화협정의 다음 단계에 합의하고, 적대행위를 영구 종식시켜 '두 국가 해법'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휴전 1단계'가 만료된 다음날인 지난 2일(현지 시간) 하마스에 1단계 연장을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금지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은 1단계 인질·수감자 교환 및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2단계 생존 인질 전원 석방 및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3단계 시신 인도 및 가자지구 재건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2월28일~3월30일)과 유대교 유월절 기간(4월12일~20일) 동안인 약 6주간 휴전 1단계를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2단계가 시행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면 1단계 연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1단계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약 10일 내에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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