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태도 변화 낙관적…지원 재개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에 이어 정보 공유도 제한하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 관련 질문에 "우린 잠시 멈춰서서 평가하고, 안보 관계 전반에 걸쳐 모든 걸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에 따르면 왈츠 보좌관은 인터뷰 후 취재진에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측과 통화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평화 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만큼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왈츠 보좌관은 "우린 다음 협상과 대표단, 내용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젤렌스키의 공개 성명 후 최근 24시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 대화에서 내가 안으로 들어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존 랫플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놓은 반응을 봤을 것"이라며 "군사적 측면과 정보적 측면을 고려할 때 이러한 상황을 야기한 중단 조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 중단 조치가 전면적으로 지속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상황이 매우 나쁘다"며 "군사 지원과 해외 원조 중단이 없다는 건 평화 협정 없이도 러시아의 승리를 보장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최근 "미국이 정보 제공을 중단하면 우리가 더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러시아 군대 움직임과 위치 관련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침공 당시 러시아는 키이우의 주요 시설을 점령해 수도를 함락시킬 공중 작전을 계획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공유한 정보 덕분에 이를 저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언쟁 끝에 조기 종료되면서 불거졌다.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 마련을 골자로 한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백악관은 지난 3일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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