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양현종 등 베테랑 선발 가능성 열어둬
류지현 감독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인 '크보 라이브'에 출연해 "안우진에 대한 구단들과 선수들의 생각이 있고, 팬들 생각도 중요한 시대"라며 "감독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때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안우진은 한국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KBO리그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투수 2관왕에 등극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러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안우진은 이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발목이 잡힌 것.
WBC의 경우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다르게 참가 주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아닌 KBO여서 규정상 안우진을 발탁할 수 있지만, KBO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치진은 끝내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안우진은 오는 9월 소집 해제된다. 안우진의 복귀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그의 대표팀 발탁에 관한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류 감독은 "WBC 명단에 나이 제한을 두거나 젊은 선수들로만 꾸리지 않을까 하시는데 전혀 그런 건 없다"며 "2025시즌 성적이 기준점이다. 기존에 꾸준히 잘했던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끝냈으면 하고,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신구 조화가 이뤄진다면 최상의 엔트리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주축 타자로 활약해 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대표팀에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류현진(한화 이글스) 역시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과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베테랑 발탁 여부에 대해 류 감독은 "특정 선수를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경쟁력과 국제대회에서 검증된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에서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며 "시즌 전인 3월 초에 열리는 대회여서 본인들의 컨디션과 부상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을 텐데, 선수들의 적극적 모습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 좋은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 2009년 준우승을 일군 한국 야구는 2013년, 2017년, 2023년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내년 열리는 WBC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류 감독은 "WBC 3회부터 5회 대회까지 1라운드에서 탈락해 팬들의 실망감이 크셨을 것"이라며 "내년 대회에 많은 기대를 하실 것 같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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