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오세훈 시장 규제 철폐 정책에 호평
"세계로부터 인정받으려면 성장해야 된다"
이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에서 오 시장을 만나 정치·현안에 관한 견해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인데 정치는 디지털 시대가 아니라 아날로그 시대"라며 "모든 현실은 AI(인공지능)로 돌아가고 세계 경쟁은 새로운 차원에서 일어나는데 국민은 갑갑하게 생각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의 '규제 철폐'를 높이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보니까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 하는 얘기를 넘어서 했다. 그런데 정치는 그것을 해야 된다"며 "그게 없이 성장이 되겠나. 세계로부터 인정받으려면 성장을 해야 된다. 경제 성장 안 하는데 누가 평가하겠나"라고 짚었다.
이어 "국제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한국 큰일 났다' 했는데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할 때 우리는 0.2% 성장했다. 당시 영국 수상이 국제회의에서 옆에 날 끼워 주더라. 회의 하려고 시간 보낼 게 아니라 들어야 할 얘기가 있다"며 "나라 위상을 올리려면 우선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와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23년 12월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현지 기업인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관료들과 기업인들에게 한 마디만 딱 했다. 베트남 경제 위상을 올리는 첫째로 성장을 해야 되고 성장의 첫 번째는 기업이라 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되게 좋아하더라"라며 "주석은 아직 공산당인데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해서 주석한테 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니다. 참고할 게 많다' 이러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도 덕담을 했다. 그는 "정치는 표 얻기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이 사람은 서울시에서 경험 많이 했지 않느냐. 서울시가 모든 국가의 기능을 거의 갖고 있다. 그 경험을 수행하고 있고"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다 길을 닦아주신 덕분에 제가 편승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돼 직무 정지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복잡한 난관 속에서 많은 걱정을 하시면서 대한민국이 조속하게 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 한덕수 총리가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며, "한 총리의 조속한 복귀를 통해서 국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이 전 대통령께서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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