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말에 대한 반응 아니었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격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유로뉴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충돌 사태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분명 의도적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쟁을 벌인 끝에 파행됐다. 이 상황은 그대로 중계됐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언성을 높였는데, 이것이 즉각적인 반발이 아닌 의도적 확전이었다는 것이다.
메르츠 대표는 "이것은 지난 몇 주의 여러 사건과 어느 정도 연속성이 있다"며 지난달 14일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언급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제가 유럽에 대해 걱정하는 점은 러시아가 아닌 내부로부터의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러시아의 유럽 안보 위협 문제에는 거리를 뒀다.
메르츠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유럽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앞으로 몇 년, 몇십 년 동안 우리 자신의 안보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대표는 지난달 총선 승리로 차기 총리 취임을 사실상 확정한 뒤 "우리는 두 편(워싱턴과 모스크바)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자체 핵방위 등 유럽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그는 사회민주당(SPD)과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을 마치고 총리에 취임한 이후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했으나 독일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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