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희원 모친 "딸 유산과 손주 양육권, 전 사위 뜻대로"

기사등록 2025/03/02 17:13:54
[서울=뉴시스]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2일 사망한 대만 배우 쉬시위안.(출처: 대만중앙통신) 2025.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의 모친이 딸의 유산과 양육권에 대해 입장을 냈다.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넥스트 애플'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서희원의 모친 황춘메이는 "(딸의 전남편) 왕샤오페이(왕소비)의 상속권을 놓고 우리 가족이 다투고 있다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춘메이는 "나는 늙었고, 이런 일로 다툴 에너지가 더 이상 없다"며 "그가 아이들을 잘 돌보기만 하면 된다. 딸을 잃은 걸로 충분히 고통스럽다. 이런 터무니없고 조작된 소문을 퍼트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재산이든 양육권이든 그가 원하는 대로 가져가도 된다. 내겐 오직 딸이 그리울 뿐"이라고 전했다.

대만법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나머지 한 명이 친권과 양육권을 획득한다. 이 경우 친부인 왕샤오페이가 양육권을 갖게 되며 자녀들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서희원의 상속분 약 800억원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서희원의 모친이 양육권을 왕샤오페이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황춘메이는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 "정의를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전쟁터에 나가려는 나를 응원해 주세요!"라며 딸의 유산과 양육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과 결혼한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지난달 3일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4년 그룹 'SOS'로 데뷔한 쉬시위안은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아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지만 2021년 이혼하고 양육권 및 재산 분할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이듬해에는 구준엽과 결혼을 발표하고 정식 부부가 됐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1998년 1년간 교제했다가 소속사의 반대로 결별했다. 이후 23년 만에 재회한 운명 같은 서사로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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