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약품 CRDMO 본격 키운다…K제약바이오 위협?

기사등록 2025/02/27 06:30:00

인도 11개 CRDMO 기업 단체 IPSO 출범

세계 상위사 시설 확장…신흥社 진출까지

[서울=뉴시스] 한국 기업이 글로벌 '탑 티어'로 시장을 이끄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세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탑 티어'로 시장을 이끄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세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바이오스펙트럼 보도를 인용해 인도의 11개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CRDMO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주요 CRDMO 기업 11곳이 모인 전문 산업계 단체다. Syngene, Aragen, Anthem Biosciences, Aurigene, Laxai, Piramal Pharma 등 11곳이 참여한다.
 
IPSO는 인도의 CRDMO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다. 인도의 제약 혁신을 이끄는 데 전념하고, 연구·정책 및 산업 협력을 지원해 차세대 바이오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가 지난 25일 '바이오아시아 2025' 행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CRDMO 부문은 변곡점에 있으며 2035년까지 22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보고서는 인도의 CRDMO 부문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5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35년까지 인재 6~7배 확대 ▲더 빠른 규제 승인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 강력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반 구축 ▲4~5배 투자 확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ESG 규정 준수 등이다.

신젠 인터내셔널 피터 베인스 CEO는 "인도 CRDMO 산업은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에서 리더가 될 잠재력과 함께 주요 변화를 위한 위치에 있다"며 "인도 CRDMO 간 협력과 변화로 글로벌 제약 가치 사슬에서 인도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글로벌 의약품 CDMO 산업이 가격적 압박, 서비스 확대, 엄격한 품질 및 규제 요건 등 글로벌 제약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단순 의약품 위탁제조(CMO)를 넘어 CDMO로, CRDMO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인도는 선진국 대비 저렴한 비용과 FDA 승인 GMP 공장을 많이 보유한 점을 토대로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 자리잡아 왔다. 주로 화학의약품으로 성장해 왔으나, 바이오시밀러 FDA 승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인도의 대형 제약사들은 자체적으로 또는 자회사를 만들어 CDMO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CDMO 분야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업적 제조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인도가 이번에 출범한 CRDMO 단체를 통해 정부 지원정책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추적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CRDMO 시장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소부장 1위 기업인 써모피셔는 2017년 파테온, 2019년 브래머 바이오, 2021년 헤노겐 인수를 통해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2021년 글로벌 CRO(임상시험 수탁업체)인 PPD를 인수해 CRDMO로도 확대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 소부장 최강자(써모피셔)가 CRDMO에 진출해있고, 유럽(론자), 중국(우시바이오), 일본(후지필름 다이오신스, AGC바이오로직스) 등 기존 글로벌 상위 CDMO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설과 서비스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신흥 CRDMO 기업까지 새로 진입했다"며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의약품 CDMO 영역이 점점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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