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후진술…여 "진솔한 변론" vs 야 "궤변·구제불능"

기사등록 2025/02/26 22:00:00 최종수정 2025/02/26 22:18:24

여 "진정성 갖고 이야기…논리적 일관성 갖춰"

야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파면 결정 내려달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변론을 하고 있다.(사진=헌법재판소 제공)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기자 = 여야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 진술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으로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진솔하게 밝혔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개헌 문제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게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최후 변론에 담은 것 같다. 국민께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 대통령으로서 (탄핵이 기각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론 과정을 살펴보면 수미상관으로 처음과 끝이 관통하면서 논리적 일관성을 갖췄다"며 "그런 변론이 헌법재판의 결론에 잘 반영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걱정으로 가시밭길인 줄 알면서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은 지도자의 고뇌가 국민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는 계기가 됐다"며 "'임기 단축 개헌'을 언급한 것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서 "(윤 대통령이) 굉장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끝까지 갈등만 하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직무 복귀 시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에 임하겠다는 결의에서 윤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과 헌법재판관에게도 온전히 잘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방문을 마친 뒤 방문 취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2.12. ks@newsis.com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이 최후 진술까지도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신속한 파면 선고를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자신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당시 국회 울타리를 월담한 것을 두고 '아무도 없는데 스스로 월담했다'고 밝힌 데 대해 "해괴한 소리다. 사람 있으면 못 넘으니까 (이를) 피해서 넘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왜곡한다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며 "12·3 내란의 밤은 영원히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 윤석열은 구제 불능"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이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파면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이미 늦었지만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헌법과 법률을 부정했던 그간의 언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범이 1호 당원인 당이 내란당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사과와 승복을 입에 담았으면 즉각 윤석열 제명부터 실행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이 진행된 직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헌법재판소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하루 속히 파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기각돼 직무에 복귀하면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섬뜩하기까지 하다"며 "군경을 동원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내란범이 다시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6.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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