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걸그룹 데뷔 필승조' 켄지 참여 '더 체이스'로 데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서 모티브 얻은 가사 눈길
"마음 잇겠다" 의지 담은 팀 로고엔 네잎클로버
영국 작가 겸 수학자 루이스 캐럴(1832~1898)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엉겁결에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단순히 꼬마 아이가 좌충우돌하는 동화가 아니다. 철학, 수학의 요소들이 다분한데 무엇보다 '나는 누구일까' 정체성 관련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여러 은유가 녹아들어가 시각적 요소도 가득하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켄지(KENZIE·김연정)는 창사 30주년을 맞은 'K팝 개척사'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얘기를 풀어넣었다.
하츠투하츠 리더 지우는 2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싱글 '더 체이스'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에서 "'더 체이스'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독특한 가사다' '너무 귀에 팍 꽂힌다'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켄지는 SM 걸그룹 데뷔의 필승조 중 한 명이다. K팝 최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대표곡이자 K팝 역사에 인문·사회적으로 자취를 남긴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2007)의 벅찬 멜로디를 지었고, K팝 걸그룹 중 가장 특별한 데뷔곡으로 통하는 그룹 '에프엑스(f(x))'의 '라차타(LA chA TA)'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았다. 켄지는 '하츠투하츠' 작사를 홀로 맡은 데 이어 공동 작곡·공동 편곡에도 참여했다.
영국 R&B 그룹 '플로'도 작곡에 참여한 '더 체이스'는 몽환적인 사운드 소스들과 보컬 멜로디가 어우러져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별한 베이스 신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트랙의 분위기 변화가 특징이다. 최근 K팝 걸그룹 데뷔곡 중 가장 고급스럽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무대에서도 잘 단련된 멤버들의 춤과 동선이 음악 합과 잘 맞았다.
SM이 소녀시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다인원 걸그룹인 8인조 하츠투하츠는 소녀시대, f(x) 등 SM 걸그룹 유산을 계승하면서 또 새로운 걸 보여주는 정반합(正反合)의 모범적인 결과물이다.
하츠투하츠는 무엇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팀이다. 켄지가 접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멤버들의 세련된 매력과 음악이 접점을 만날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현장학습을 떠난 멤버들이 다시 미로 같은 도시로 돌아오는 '더 체이스' 뮤직비디오 설정이 그렇다.
지우와 유하를 비롯 카르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이 하츠투하츠 멤버다. 특히 카르멘은 K팝계에 아직까지는 드문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는 카르멘은 "TV에서 소녀시대 선배님들 '더 보이즈'를 보고 나서 너무 멋있어서 따라하고 싶었다"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SM에 들어와 데뷔하게 돼 너무너무 영광이고,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벅차했다. "가족들이랑 친구들도 많이 축하해주고 응원해줬어요. 특히 제 친언니가 되게 K-팝을 좋아해서 너무 행복해요."
SM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식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가 이날 오후 6시 프리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를 발매해 K팝 팬들 사이에선 화제가 됐다. 하츠투하츠와 키키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우는 "부담감이 있다기보다는 같이 활동해 나가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저희만의 음악을 통해 팬분들과 마음을 이어나가는 것이 저희 포인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음악 색도 더 진하게 해 나가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츠투하츠가 이날 내놓는 데뷔 싱글엔 커플링 곡으로 '버터플라이즈'도 실렸다. 풍부한 베이스 라인과 기타 선율 위에 더해진 보컬 하모니가 따뜻한 감성을 선사하는 미드 템포 R&B다.
하츠투하츠는 데뷔와 함께 화려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의 여성 봄 신상 기획전 캠페인 모델로 발탁돼 이날 오전 11시부터 3월6일 오전 11시까지 기획전 협업 및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런 화려한 프로모션은 SM 신인 걸그룹이라 가능하다. 일각에선 '금수저 걸그룹'이라 부르는 이유다. 멤버들은 이런 주목이 부담스럽다기보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자체로만 너무 행복하고 기쁜 일인데 SM 창립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저희 여덟 명이서 하츠투하츠로 데뷔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기쁘고 영광이에요. 많이 응원해주시는 여러 선배님들하고 직원분들께서 만들어 오신 것처럼 저희도 좋은 음악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 SM에 '더 퓨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이안)
하츠투하츠 '더 체이스'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6시 음원과 함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스퀘어'에서도 동시에 공개된다.
또한 하츠투하츠는 같은 날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하츠투하츠 데뷔 팬 쇼케이스 -체이스 아워 하츠'도 연다. 이번 팬 쇼케이스는 하츠투하츠의 유튜브 및 위버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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