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비웠는데 층간소음 탓해"…양주 빌라 살인 '피해자 유족' 울분

기사등록 2025/02/21 01:01:00 최종수정 2025/02/21 08:54:23
[서울=뉴시스]1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 보도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2025.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초 경기도 양주시 빌라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피해자는 층간소음을 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께 경기 양주의 한 빌라 5층에 살던 40대 남성 A씨가 4층에 살던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가해자 A씨는 살인 동기 진술 당시 "층간 소음 때문에 다퉜다. 아랫집이 시끄러워 항의하러 내려갔다" 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층간소음의 원인으로 지목된 피해자 B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들과 주변 이웃들의 증언은 달랐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층간소음을 낸 사람 역시 A씨라고 입을 모았다.

B씨와 같은 층에 살던 이웃은 "5층에서 소음이 들렸다. 그런데 피해자가 층간소음을 냈다는 보도가 나와서 의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덤프트럭 운전사인 B씨가 지방에 많이 내려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며, 층간소음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범행이 발생한 당일 B씨는 다른 지역에서 숙박을 하고 온 상태였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B씨의 지인은 B씨가 "내가 출장으로 집을 비웠는데도 윗집 사람이 층간소음 좀 내지 말라며 전화를 한다. 이상한 사람같다"는 호소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층간소음 때문에 살해했다는 건 가해자 진술일 뿐이다. 피해자가 층간소음을 유발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며 가해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노지원 인턴 기자 rohhh1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