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음저협 홈페이지 '신탁해지자의저작물'에 따르면, 로제는 작년 10월31일 이 기관에 신탁해지를 신청했다. 약 3개월의 유예 기간 끝에 지난달 31일 계약이 종료됐다.
그간 국내를 활동 기반으로 삼는 가수들의 상당수는 한음저협에 저작권 관리를 신탁해왔다. 현재 5만명 이상의 음악가들이 이곳에 신탁을 맡기고 있다.
로제의 활동은 그런데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진다. 지금부터 회원 수가 약 95만명 이상인 미국 음악 저작권협회(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ASCAP)와 협업하는 애틀랜틱 레코즈(Atlantic Records)를 통해 저작권관리를 하게 된다.
로제 측은 이를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저작권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제는 자신을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 뒤 지난해 6월에는 블랙핑크 음악을 담당한 테디(TEDDY) 프로듀서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미국 워너뮤직 그룹 산하인 애틀랜틱 레코즈 와 글로벌 음악 활동 계약을 맺었다. 해당 레이블엔 브루노 마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이 속해 있다.
한음저협에 저작권 관리를 신탁했다 해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한음저협 신탁해지자의저작물을 검색하면 481명이 나온다. 하지만 로제 같은 파괴력이 있는 뮤지션이 신탁을 해지하는 건 주목도가 다르다.
앞서 서태지가 한음저협을 탈퇴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서태지는 1992년 5월~2002년 5월 한음저협과 신탁관리계약을 체결했다. 기간 만료를 4개월 앞둔 2002년 1월 협회가 자신의 노래 '컴백홈'을 패러디한 가수의 음반이 한음저협으로부터 승인을 받자, 신탁계약 해지를 밝히고 협회에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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