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사는 청년 28% "나도 3년 안에…" 떠나갈 결심

기사등록 2025/02/15 07:00:00 최종수정 2025/02/15 07:18:23

보사연 보고서, 인구감소지역 600여명 조사

청년 10명 중 6명 이상 교통·일자리 불만족

이주 계획 많아…27.9%는 "3년 내 떠날 것"

전 세대 미충족의료율, 전국 수준보다 높아

"젊은 연령층 유출 방지 정책 고심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역 열차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01.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인구감소지역에 사는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날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은 교통과 일자리 면에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 건강관리서비스 개선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김동진)'를 보면 2024년 6월 28일부터 7월 29일까지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614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인구감소지역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2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조를 근거로 지정된 89개 시군구를 말한다. 연구는 이 중 8개 지자체를 제외한 81개 지자체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을 목표 모집단으로 뒀다.

조사 영역을 '생활 만족도', '건강 및 의료이용', '이주 희망'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물어본 결과, 생활 만족도 영역 중 일자리, 교육, 의료, 돌봄 분야에서 모든 세대의 불만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청년층(19~34세)의 불만족 비율이 중장년층(35~64세)이나 노년층(64~74세)보다 높은 편이었는데, 특히 청년층은 교통과 일자리 항목에서 각각 불만족하는 비율이 65.5%, 61.8%를 차지할 만큼 해당 항목에서 큰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의료 항목 역시 청년층의 불만족도가 52.1%로 절반을 넘었다.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행복감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 낮게 나타났다.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층은 32.1%였고 중장년층은 47.8%, 노년층은 60.9%였다.

거주지역의 의료서비스 여건에 대한 인식을 보면 응급의료 이용 접근성과 관련해 모든 세대에서 '나쁘다'는 응답이 40% 안팎(청년층 40.6%, 중장년층 39.2%, 노년층 46.7%)수준으로 높았다.

다양한 진료과목 이용 접근성에 대해서도 모든 세대에서 부정적 인식(청년층 39.4%, 중장년층 38.5%, 노년층 58.7%)이 큰 편이었다.

미충족의료율(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비율)의 경우 청년층은 33.3%, 중장년층은 22.9%, 노년층 10.8%로 전국 수준(2021년 기준 6.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   618tue@newsis.com
청년층에서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부족'이었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선 '필요한 검사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노년층에선 '교통이 불편해서, 거리가 멀어서'라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이주 계획 여부를 물었을 때 청년층은 절반이 넘는 58.8%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3년 내 이주할 계획이라는 답도 27.9%였다.

반면 중장년층 중에선 이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9.8%로 비교적 낮았다. 노년층은 1.4%에 불과했다.

이주를 계획하게 된 이유로는 일자리, 주거 여건 등이 많이 꼽혔다.

연구진이 정주 만족도와 이주 계획 간 교차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체로 정주 여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집단, 특히 교통과 일자리에서 불만족하는 집단에서 이주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높았던 집단에서도 이주 의향이 높았다.

연구진은 "향후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대응책으로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유출 방지 정책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조사 결과를 해석했다.

인구감소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의료인력 확보에 쓸 수 있도록 기금 사용 목적을 확대하는 방안, '시니어 의사 활용 제도'를 병원급 공공의료기관에서 지역의 보건소·보건의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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