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 업무 제동 건 판사에 "운동가" 맹비난
머스크, 이해충돌 부인…"납세자에게 최고의 계약"
트럼프 "DOGE 주도 인력 대규모 감축" 행정명령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도한 영향력 행사와 이해충돌 지적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직접 대동하며 두둔에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 머스크를 대동했다.
머스크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쓰고 아들과 함께 나타났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아들을 목말 태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머스크의 역할에 문제가 없다며, 머스크 덕분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사기와 남용"을 발견했다고 두둔했다.
자신 역시 정부 계약 관련 "리베이트"를 다수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지출 삭감 관련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엔 "정말 모르겠다"며 "사기와 남용을 찾기 위해 의회 투표가 필요하다면 난 괜찮다. 투표를 거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GE의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 일시 제한 명령을 내린 판사를 "운동가"라고 칭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머스크도 직접 취재진 질의에 응하며 자신과 DOGE 업무를 적극 옹호했다. 머스크는 "국민들은 주요 정부 개혁을 위해 투표했고, 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가자지구에 콘돔을 공급하는 데 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자신이 언급한 정부 낭비 사례 일부는 거짓이라고 인정했다.
에볼라와 에이즈 예방을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건 실수였다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협력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주요 계약 업체인 국방부 운영에 개입하는 건 이해 충돌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머스크는 "계약을 체결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다. 스페이스X 직원들이다"라며 "스페이스X에 수주된 계약 중 납세자 입장에서 비용 대비 가치가 가장 좋지 않은 계약이 있다면 알려달라. 그런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연방 정부와 38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기업이다.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으로 채용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머스크의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투명성이 신뢰를 구축하는 요소"라며, 재무 정보가 공개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가 이끄는 DOGE 지휘로 연방 정부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연방 기관장들은 DOGE와 조정 및 협력해 인력 규모를 줄여야 한다. 퇴직 공무원 4명당 1명 이하 직원만 채용할 수 있게 했다. 이민, 법 집행 및 공공 안전 관련 기관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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