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러 악재들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 철강업계는 또 다른 변수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에 따른 업황 침체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6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도 73조219억원으로 5%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도 23조3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정도 축소될 조짐이다. 철강업계는 이밖에도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에 주요 철강업체 대부분은 공장 가동 중단이나 폐쇄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올해 철강업계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했던 '보편 관세' 부과 정책을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철강 부문은 관세 부과 대신 무관세 수출 쿼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더 만만치 않은 장벽을 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 부문에 적용해 관세 부과 대신 수출 물량을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현재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은 263만t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는 이 무관세 쿼터를 더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철강 관세 부과 등 미국 통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수조원을 투자해 대형 제철소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에 나서고,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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