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입계확산공정'으로 세계 최초 '쾌거'
고부가가치 산업 원가절감·성능향상 충족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로봇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기존 영구자석 제조 공정은 중국이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중희토류에 의존해 자원 의존도가 높고 원가가 비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기존 영구자석 공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단계 입계확산공정'으로 고가의 중희토류 없이 하이엔드(high-end)급의 강력한 성능 구현이 가능한 영구자석 개발에 성공했다.
입계확산공정은 자석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자석에 필요한 물질을 자석 표면에 얇게 도포하고, 고온에서 열처리를 하면 물질이 자석 내부에 들어가면서 보자력(자석이 자성을 유지하는 능력) 등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2단계 입계확산공정은 1단계에서 고융점 금속이 포함된 신(新)물질을 영구자석 표면에 고온 침투시키고 상온에서 냉각 처리한 후, 2단계에서 저가의 경희토류(Pr, 프라세오디뮴) 함유물질을 재도포해 고온 처리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연구팀이 새롭게 밝혀낸 입계확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결정립 조대화 현상(입계확산에 의해 작은 결정이 점점 커지는 특이 현상. 물질의 입계확산효율을 저하시키고 자기적 성능을 감소시킴)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입계확산효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확산 물질이 자석 내부에 빠르게 침투해 경희토류를 사용했음에도 중희토류를 사용한 상용자석과 동등한 등급(45SH~40UH)의 성능을 구현할 만큼 보자력이 향상됐다.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효율 모터를 요구하는 전기자동차, 드론, 플라잉카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 영구자석의 제조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김태훈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새로운 개념 도입을 통해 고급 자석 제조에서 중희토류 의존을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나아가 영구자석 분야의 핵심 공정인 입계확산공정 관련 연구가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우리나라가 영구자석 기술 분야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선점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액타 머터리얼리아(Acta Materialia, 논문 제 1저자: 이설미 학생연구원)' 2024년 12월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