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AI데이터센터·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인프라 구축
2단계 실증 가능 시설 구축·AI 생태계 조성 논의는 중단
중국발 딥시크 세계 강타…탄핵 정국 길어져 '시계 제로'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앱 중국 딥시크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면서 AI가 초단위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AI 2단계 사업(AX 실증밸리 조성)이 국비확보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AI 산업 진흥을 위한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단계 사업에도 제도적인 청신호가 켜졌으나 탄핵 정국이 모든 국정 과제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초단위로 진화하는 AI 특성상 정부가 추경을 통해 AI 산업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대형 운행(드라이빙) 모의실험장치(시뮬레이터) 등의 구축으로 완성된 AI 1단계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개발업체가 광주에 법인·지사 등을 설립하고 개발한 앱 등을 실증·실험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동안 광주 곳곳에 인공지능 실증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6450억원, 시비 1800억원, 민간투자 750억원 등 총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2단계 사업 기획 용역'까지 마쳤다.
핵심 사업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헬스케어' '에너지' '광융합개발' '스마트뿌리' '문화콘텐츠' '데이터 확보' '반도체' '인공지능' 등 9가지다.
이 중 지난 4일 자율주행차량의 성능검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첨단3지구 인공지능집적단지에 구축돼 하반기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주행상황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레벨4(Lv.4)의 자율주행 기능을 검증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김포에서 첫 시연회를 통해 공개된 '실제차량 시뮬레이터'도 4월 이전 설치된다. 실제차량 시뮬레이터는 리얼센서 기반으로 실제와 유사한 도로 주행 환경이 구축돼 차량과 도로조건, 교통 시설물, 트래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지난 2023년 11월 첨단3지구에 문을 열었으며 총 연산량 88.5페타플롭스(PF),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다.
광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비를 요청했지만 예산이 수립되지 않아 사업이 1년 정도 늦춰질 상황에 놓여있다.
기재부가 총 예산을 세우지 않음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올해 국비 예산 957억원도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고 탄핵정국으로 인해 논의마저 멈춰 사업이 1년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중국은 딥시크 기업이 '효율성'을 강조하며 선보인 생성형 앱을 통해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 설 연휴 등장과 동시에 구글 앱스토어에서 챗지피티(Chat-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설립 2년도 안 돼 챗지피티와 비슷한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했으며 인력은 150명 안팎이다. 챗지피티를 만든 연구원은 1200여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사양 인공지능 칩이 없어도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중국발 딥시크를 계기로 인공지능 시장이 초단위로 변화하고 있음을 입증됐다"며 "광주는 국내 유일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토대로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지만 계엄때문에 프로젝트가 멈춰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국가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 있다"며 "인공지능은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여는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는 즉각 슈퍼추경을 편성해서 광주의 AI 2단계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10만 장 이상 GPU가 집적된 대규모 국가데이터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예산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한차례 크게 감액했는데도 구체적 근거 제시 없이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그러는 사이 계엄과 탄핵이 터져 실무자 논의만 진행되고 있을 뿐 진척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적 인공지능 투자의 흐름은 '과다투자·중복투자' 문제보다 '과소투자'가 위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