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도로 한가운데 주택 화제…"알박기 끝에 후회"

기사등록 2025/01/27 13:31:10 최종수정 2025/01/27 13:42:24

이사 거부한 이른바 '못집' 화제

[서울=뉴시스] 2025년 1월 24일 영국 메트로가 소개한 중국의 한 못집.(사진=엑스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남성이 재개발 지역에서 보상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남았다가 고속도로 한가운데 살게 된 사연이 전해져서 화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는 중국 상하이 남서쪽 진시의 한 2층짜리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가 거주하는 마을 일대는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됐다. 그가 사는 집 역시 마찬가지였다.

A씨는 당국으로부터 160만 위안(약 3억 1500만원)과 부동산 2개를 제안받았지만, 보상금이 적다고 생각해 이사를 거부했다.
[서울=뉴시스] 길 한가운데나 외딴 곳에 위치해 화제가 된 못집.(사진=엑스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당국과 협상을 계속한 끝에 부동산을 3개까지 늘렸지만, A씨는 여기에도 만족하지 못해 계속해서 이주를 거부했고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그러자 당국은 A씨의 집을 둘러싼 형태로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공사로 인해 큰 소음과 먼지가 이어지자, A씨는 11살 손자와 함께 낮에 대부분을 시내에서 보낸다고 전했다.

이 고속도로는 올봄에 개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된 소음 공해에 A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들이 제시한 철거 조건에 동의했을 것이다. 큰 내기에서 진 것과 같다"며 "조금 후회된다"고 밝혔다.

A씨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반면, 그의 집은 인근 주민들에게 '명소'가 됐다. 지역 주민들은 길 한가운데 있는 집이 흥미롭다며 사진을 찍기 위해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중국에서는 이사를 거부해 길 한가운데 위치한 집을 두고 못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못집'이라고 부른다. A씨는 '중국에서 가장 심한 못집 주인'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A씨와 비슷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4월에는 중국 난닝에서 한 집주인이 철거 보상금에 불만을 품고 이사를 거부했다가 '못집'이 됐다. 2013년 7월에는 장쑤성의 한 고급 빌라 단지에 남아있는 '못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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