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닉, 올해 낸드플래시 감산으로 돌파구 만들까?

기사등록 2025/01/27 09:00:00 최종수정 2025/01/27 09:46:23

수요 회복 지연·中발 공급 과잉에 약세 전망 지속

마이크론 감산 돌입…SK하닉도 1분기 출하 감소 전망

삼성도 감산 가능성…"감산으로 가격 안정시킬 것"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올해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약세가 유력시 된다.

IT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산 낸드 메모리 공급이 늘고 있어, 일부 반도체 업체가 올해도 감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27일 업게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연구보고서에서 "낸드 업계 주요 업체들이 감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산 업체들은 일본 키오시아, 미국 마이크론 같은 후발주자 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등 선두권 업체들도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낸드 업황 침체는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 탓이다.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 플래시는 PC나 스마트폰 등에 데이터 저장장치 용도로 사용하는데, 메모리 업계의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한결 지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구형 제품이 시중에 공급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낸드 업체들은 AI(인공지능) 서버 구축에 필요한 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이마저 일시적인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생산량을 줄이는 조치에 돌입했다.

이미 마이크론은 실제 웨이퍼 투입을 10% 중반 가량 줄이는 감산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낸드 출하량이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공급 증가량) 기준 전 분기 대비 10%대 후반(솔리다임 합산 기준)까지 감소할 조짐이다.

회사 측은 "올해도 2023년부터 이어진 탄력적인 투자와 생산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을 조정하고 재고 정상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1위 삼성전자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한 낸드 생산량 조절에 나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낸드 생산 기지인 중국 시안 공장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오는 31일 열리는 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트렌드포스는 "낸드의 단기 감산은 가격을 안정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주산업단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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