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보유' 발언에 여권서 자체 핵무장론 분출

기사등록 2025/01/22 17:26:27 최종수정 2025/01/22 20:58:25

나경원 "자체 핵무장 필요…평화 지키는 길"

오세훈 "핵 잠재력 보유" 홍준표 "핵 균형"

유승민·안철수 "미국에 핵 공유 요구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7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시립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간담회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여권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분출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려는 지금, 우리의 선택지는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이 김정은과 위험한 '핵 거래'를 재추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리도 핵을 가져야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는 것, 그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능력을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이 스몰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핵 잠재력 보유가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있는 북핵을 없다고 우기는 것도 잘못된 정책이고, 이미 물 건너간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접근하는 것도 비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남은 건 '남북 핵 균형' 정책을 현실화시켜 우리가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밖에 없다. 힘의 균형을 통한 평화밖에 없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딜(deal)이 '나쁜 딜'로 간다면, 우리는 미국에 독자 핵무장을 요구하고 관철해야 한다"며 "독자 핵무장까지의 과도기에 우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식 핵 공유나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 핵무기에 맞서 한국군 자체적으로 북한의 핵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군사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체 핵무장은 NPT(핵확산방지조약) 체제를 탈퇴해야 하므로, 가장 개방되고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취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한 전략 자산 기획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보다 강화된 '핵 공유'를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핵 균형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우리 안을 만들어서 미국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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