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총장, 2025 대교협 정기총회서 밝혀
"한국, 유치원보다 못한 대학 등록금 받아"
"교육부, 입맛 따라 지원…관료주의적 발상"
[서울=뉴시스] 구무서 김정현 기자 =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유치원보다 못하다며, 교육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염 총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5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염 총장은 고려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염 총장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는 초중등교육에서 30% 이상 많은 지출을 하고 있지만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40% 이상 지출이 적다.
염 총장은 "(고등교육 비용은 정부가) 지출하지 않고 개인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고, 그것도 유치원보다도 못한 등록금을 받게 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정치권이 붙들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 총장은 "사립대학이 커진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인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가가 힘이 없을 때 고등교육이 커졌기 때문에 민간이 80% 정도"라며 "일본은 미안하다고 해서 지금은 사립대학 학생 수 1명당 150만원을 아무런 조건없이 경상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는 아직도 입맛에 맞는 대학을 뽑아 나눠준다. 아직도 관료주의적 발상이 크다"고 말했다.
또 염 총장은 "나라의 경쟁력은 고등교육에서 나오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국가 재원을 투자한다"며 "호주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대학을 가면 공부해줘서 고맙다고 1년에 1만7000달러의 생활비를 내준다. 공부해 주는 것이 고마운 건데 우리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염 총장은 싱가포르 국립대 예시를 들면서 "학생들이 1학년 때 들어올 때 사인을 해서, 졸업 후 최고의 기업으로 가게 되면 그 연봉의 10% 정도를 5년 간 대학에 준다"며 기업의 대학 투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총장은 "한 나라의 미래는 대학에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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