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화 물꼬…"사태해결" 원론적 얘기
2026학년도 의대정원 구체적 논의 없어
의협 "정부 비공개 만남 공개…신뢰훼손"
21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최근 의협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지난 18일 상견례를 가졌다.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은 해를 넘겨 1년이 다 돼 가고 있는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해소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부총리와 의협 회장이 처음으로 만났다"면서 "길어지고 있는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의정 갈등 해소의 핵심인 현재 고3이 대입을 치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의 경우 구체적인 논의 없이 내달까지 협의해 결정하자는 원론적인 얘기만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리는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원점에서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 간담회에서 "의료 인력 수급 전망과 함께 대다수 학생들이 2024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점, 각 학교 현장의 교육 여건까지 감안해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며 원점 재검토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러나 2025학년도 이전의 의대정원 유지(3058명)나 증원이나 감원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의대 정원에 민감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전년보다 1497명(약 50%) 늘어난 4610명이다. 의료계에선 급격한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 교육 파행을 우려하고 있다.
의협은 이 부총리와의 비공개 만남이 일부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올해 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놓을 것을 교육부에 거듭 촉구했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공개로 합의된 만남을 공개해 또 다시 신뢰를 훼손하고 상황을 왜곡한 이 부총리에게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부총리는 (의대)교육에 대한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결국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아예 뽑지 말거나 적어도 감원해 의학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의대교육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실질적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감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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