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에 '청신호'
협력 관계 복원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
산업부, 원자력 수출 협력 MOU 뒷받침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원전 수출의 발목을 잡던 리스크가 해소된 가운데, 한미간 원전 협력에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는 16일(현지 시간)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과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미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부터 지재권 분쟁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합의로 원전 수출의 걸림돌이던 지재권 분쟁이 마무리되며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원전 수출 담당 공기업인 한전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양측이 이번 합의를 통해 지난 약 50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전도 양측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앞서 정부도 분쟁 해소를 위해 적극 역할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MOU는 양국 기관이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원자력 평화적 이용 촉진 위한 원전 협력 원칙 재확인 ▲제 3국으로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체계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지난 8일 한·미 정부가 체결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과 함께 양국 정부 및 민간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을 무대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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