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투항하라' 확성기 틀자…LA산불 메시지 낸 건 존재과시용"

기사등록 2025/01/13 16:03:02 최종수정 2025/01/13 16:05:3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공격대응팀(CAT)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영장에 불응하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확성기 사용 등 '심리전'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이준석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최대한 공권력과 충돌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민주당에서 등 떠밀어도 속도보다는 유혈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남동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며 "이런 심리전을 통해 투항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 어차피 옆에 민간인들이 많이 살고 이런 건 아니다. 옆에 이웃해봤자 오세훈 서울시장 뭐 이런 분들이다. 좀 양해해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관련해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선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이라며 "나는(윤석열) 곧 돌아갈 것이고 정상적으로 나는 여러 가지 사안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계엄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 사태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여기서 또 오인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출처=오마이뉴스TV)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자신이 탄핵 기각될 것이라는 그런 망상에 빠지면 지지층에 더 이상한 주문들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강경하게 투쟁해라부터 시작해서 더 강한 물리적 저지를 요구할 수 있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LA 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강한 돌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크고 피해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불의의 피해를 보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하루속히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가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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