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역외 채무 구조조정 추진

기사등록 2025/01/10 17:13:52 최종수정 2025/01/10 18:12:23

부채 최대 17조원 감소 · 만기 기간 11.5년 연장 목표

[베이징=AP/뉴시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해외 채무 조정을 실시한다. 사진은 2023년 8월17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원월드시티(Country Garden One World City) 프로젝트의 모습.. 2025,01.1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해외 채무 조정을 본격 추진한다.

10일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서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7개 은행으로 구성된 조정위와 합의에 성공해 부채 구조조정 제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안은 부채 규모를 최대 116억달러(약 17조원) 줄이고 부채 만기 기간을 최대 11.5년으로 연장하며 가중 평균 차입 비용을 구조조정 전 연 6%에서 구조조정 후 연 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해외 채권자에게 원금 절감이 없는 신규 채권 대체부터 원금을 90% 절감한 현금 환매 등 5가지 옵션을 제공했다. 구조조정 후 새로운 채권의 만기는 7.5년에서 11.5년으로 지금보다 길어지게 된다. 옵션에 따라 이자율도 달라진다.

한때 계약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2023년 10월 역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채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채권단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오는 20일 홍콩법원에서 비구이위안의 청산 심리가 예정된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법원의 청산 심리를 10일 앞두고 조정위와 합의된 구조조정을 발표해 청산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구이위안이 청산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이번에 발표된 해외 부채 구조조정 방안의 통과 여부를 단언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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