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커피 섭취 시간이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침에 커피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은 이날 유럽 심장 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커피를 섭취하는 시점에 따라 이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의 주 저자인 미국 툴레인대학교 루 치(Lu Qi)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 시간 패턴과 건강 결과를 테스트하는 최초의 연구"라며 "일반적으로 커피 섭취 시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툴레인대학교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4만725명의 식단과 건강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커피 섭취 습관을 기준으로 정오 이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하루 종일 커피를 섭취하는 사람 두 그룹으로 구분됐다.

전체 참가자 중 약 36％는 아침에만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 속했고, 약 16％는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48％는 커피를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

약 10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 중 4295명이 사망했다. 이 중 1268명이 심혈관 질환, 934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수면 시간, 나이, 인종, 성별, 신체 활동, 흡연 여부, 당뇨, 혈압, 콜레스테롤 등 건강 상태 관련 다양한 교란 요인을 고려한 결과, 아침에 커피를 섭취한 그룹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16％ 낮았고, 특히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아무런 사망 감소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건강에 있어 온종일 커피를 섭취하는 것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같다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연구진은 커피를 아침에 섭취하는 사람들에 한정해 커피 섭취량이 더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치 박사는 이를 두고 "현재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커피를 마신다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아직 왜 아침에 커피를 섭취하는 것만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이 깨지고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 관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추가 연구는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으며 커피 섭취 시간을 변경했을 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실험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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