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재임 시절 트럼프와 정상회담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전 총리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전 미국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이 주목된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특사로서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에 참석한다. 스가 전 총리의 아내인 마리코(真理子)여사도 동행했다.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카터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스가 전 총리가 총리였던 때 미일 동맹 강화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특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도 카터 전 대통령 국장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당시 미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과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에서 정식 회담은 아니더라도, 서서 이야기 하는 등 접촉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TV아사히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당선 후 짧은 통화만 가지고, 대면 회담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대면 회담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8일 도쿄 소재 주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에게 "일미(미일) 관계 강화 뿐만 아니라 평생을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유지에 다대한 공헌을 한 카터 전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 양호한 미일 관계를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유지에 다대한 공헌을 했다"며 "지도력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가 전 총리가 국장에 이시바 총리의 특사로 파견되는 데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의 공적에 경의를 표하며 미국과 미국민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여 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센터와 가족들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간의 암 투병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 기록을 가진 그는 생전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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