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주가 반등 시간 필요…저점 매수 기회"
삼성전자가 8일 개장 전 발표한 4분기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18%, 29.19% 줄었다. 주가는 실적 부진을 딛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33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1800원(3.25%)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배경에 대해 "반도체 사업의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잠정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3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문별 영업이익의 경우 잠정실적에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DS) 2조8000억원, 디스플레이(SDC) 1조원, 무선사업(MX) 2조원, VD·가전 5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31일로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원가 구조와 비용 요인들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올해 제한적인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한 뒤 2분기 또는 하반기를 지나야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31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고 영업이익 33조7000억원으로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진한 IT전방 수요와 대 중국 반도체 규제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나 상반기 메모리 가격의 바닥 확인과 함께 하반기 업황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를 지나면 디램과 파운드리가 전사 실적 반등을 이끌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 디램은 유통 재고 건전화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사업 본궤도 진입으로 인해 2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며, 파운드리는 엑시노스 및 이미지센서(CIS)가동률 상승에 따라 영업적자가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 한투증권, 대신증권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다만 단기적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당분간 반등세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 시 실적 쇼크를 를 공시하고 시장은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선 경험 때문"이라며 "당시 2019년 1월 동사 주가는 19% 상승하며 부진한 실적에도 '최악은 지났다'는 투자 논리가 강하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유를 가지고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향후 실적 회복의 과제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을 필두로 ASIC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HBM 캐파(Capa)는 경쟁사들 대비 운영 여력을 확보한 만큼 HBM 매출액 상향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내외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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