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아들 “사르코지 선거 자금 지원 증거 있다” 폭로
UTA항공 772편 여객기를 폭파 관련 리비아 정보국장 비호도 조사
유죄 인정 시 10년형 가능, 이미 판사 매수 등으로 2차례 유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판사 매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수백만 유로의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6일 현대 프랑스 역사상 가장 큰 정치 자금 조달 스캔들과 관련된 것으로 3명의 전직 장관을 포함한 12명에 대한 재판이 6일 진행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에 대한 재판은 이미 추락한 프랑스 정치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는 10년간 진행됐으며 법원은 법원은 사르코지와 카다피 정권 사이에 ‘부패 협정’이 체결되었다고 부르는 혐의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협정에 따르면 중개인이 파리 정부 청사로 현금이 가득 찬 가방을 전달해 사르코지의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
법원은 사르코지의 대선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리비아 정권이 외교적, 법적, 사업적 호의를 요청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러한 요청 중 하나는 카다피의 정보국장이자 집행관인 압둘라 알 세누시와 관련이 있다.
세누시는 1989년 9월 니제르 상공에서 UTA항공 772편 여객기를 폭파해 170명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되어 1999년 프랑스 법원에서 궐석 재판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리비아 정권이 세누시에 대한 프랑스의 국제 체포 영장을 해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사르코지의 측근에게 요청한 내용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다.
UTA 항공기 폭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의 유가족 15명을 대리한 변호사인 라우르 하이니히는 “의뢰인들이 가족을 죽인 사람의 체포가 돈으로 교환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법원에 호소했다”고 말했다.
하이니히 변호사는 “사르코지가 2007년에 당선되기 위해 사용한 돈은 이 가족들의 피로 더럽혀진 돈”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르코지는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재판은 3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카다피는 41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인권 침해를 저질렀으며, 1988년 12월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 103편 폭파 사건을 포함한 테러와도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사르코지의 측근들은 사르코지가 내무 장관을 맡고 있던 2005년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의 구성원들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2007년 대통령이 된 직후 사르코지는 카다피를 파리로 초대하고 엘리제 궁 근처 정원에 베두인족 텐트도 세웠다.
사르코지는 카다피가 1980년대 국가 테러 지원자로서 서방과 관계가 끊긴 이후 정식 국빈 방문으로 맞이한 최초의 서방 지도자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2011년 사르코지는 카다피 군대에 대한 나토 주도 공습의 최전선에 프랑스군을 배치해 반군이 카파디 정권을 전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카다피는 2011년 10월 반군에게 체포돼 피살됐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르코지는 전 엘리제 사무총장이자 내무부 장관인 클로드 게앙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브리스 호르테푸와 함께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2011년 3월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유로뉴스에 “사르코지는 리비아에서 받은 선거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는 선거 자금을 지원했고 증거가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사르코지는 이미 두 번의 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프랑스 최고법원인 파기원은 2007년 불법 선거자금 관련 재판에서 판사 매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1년 간 전자팔찌를 착용한 채 가택연금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항소했다.
사르코지는 별도의 재판에서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패배한 2012년 대선 관련해서도 불법적인 지출 은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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