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안위에 'APR1000' 표준설계 인가 신청
체코 수출 위해 EUR 인증 취득…유럽 수출에 필수
폴란드·슬로베니아도 EUR 요구…수출 기대감 커져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유럽 수출 원전 노형인 APR1000이 국내 표준설계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미 유럽 인증을 받은 만큼 체코 원전 수주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인증을 기반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3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APR1000에 대한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했다.
원안위의 인허가 절차는 2~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위 표준설계 인가를 받으면, 국내에서도 APR1000 노형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APR1000은 유럽 수출을 위해 개발된 노형이기에 유럽 인증은 이미 받은 상황이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입찰을 준비하며 지난해 3월 APR1000에 대한 유럽 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했다.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에 대해 안전성·경제성 등을 심사해 부여하는 인증이다.
한수원은 EUR이 요구하는 20개 분야, 5000여개 요건에 따라 우수한 품질의 심사문서와 질의응답으로 최단 기간인 22개월 만에 본심사 수검을 완수했다.
EUR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유럽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안전과 성능 요건 등을 충족시켰다는 의미다.
체코뿐만 아니라 폴란드·슬로베니아 등 유럽 국가들은 원전 입찰 요건으로 최신 EUR을 반영한 노형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APR1000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서유럽 원전 규제자협회(WENRA) 등 최신 안전 기술기준을 적용했다.
앞서 EUR 인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체코 수출에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APR1000이 국내 인증까지 받게 될 경우 수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본다. 자국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노형을 해외에 세일즈하는 게 신뢰도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APR1000의 뿌리가 되는 APR1400의 경우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의 인증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APR1400은 유럽 EUR 인증심사를 통과했다. 여기에 2018년 9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설계인증(SDA)을 얻은 이후 이듬해 8월 NRC로부터 설계인증(DC)도 취득했다.
APR1400에 이어 APR1000까지 국내외 인증을 차례로 받는 만큼 K-원전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내년 3월 체코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으로의 원전 수출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은 기존에 정해진 절차와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