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세계 첫 '합성 니코틴' 공략" 송영재 BAT로스만스 사장 [이주의 유통人]

기사등록 2024/12/28 13:00:00

액상형 전자담배 라인업 다각화…합성 니코틴 '노마드' 첫 출시도

송영재 BAT로스만스 사장. (사진=BAT로스만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3040세대에게 일반담배 '던힐' 운영사로 이름을 알린 BAT로스만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노마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노마드는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제품으로, 국내 법에선 합성 니코틴으로 만든 담배 제품을 담배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담뱃세나 규제 등을 적용하지 않는다.

BAT가 해당 제품을 출시하는 건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런 제품 다각화의 중심엔 지난 2월 선임된 송영재 BAT로스만스 사장이 있다.

송 사장은 재무 및 전략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 및 아시아의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업계 전문가다.

선임 당시 BAT로스만스는 송 사장이 일반 연초에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산업 재편이 진행 중인 국내 담배 시장에서 BAT로스만스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투자를 위한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 사장은 런던 정경대(LSE)에서 회계금융학을 전공하고, 2008년 영국 런던의 BAT그룹 본사에서 매니지먼트 트레이니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네덜란드로 자리를 옮겨 베네룩스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의 마케팅 재무 담당을 거쳐 BAT 서유럽 지역의 기업 재무 관리자로 활약했다.

2014년부터는 당시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한국 시장에 몸 담았다. 2020년까지 커머셜 재무 관리 상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효율적인 기업 운영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BAT 베트남에서 재무 총괄로서 재무와 전략기획을 접목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올해 2월에 BAT로스만스 사장으로 선임됐다.

선임 당시 송 사장은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통해 미래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 시장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5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하이퍼 프로'에 이어 9월 '글로 하이퍼'를 출시한 것이다.

두 제품 모두 글로만의 인덕션 히팅 기술로 단시간에 최대 300도까지 스틱을 360도 균일하게 가열할 수 있는 '히트부스트 테크놀로지', 원하는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테이스트 셀렉' 등의 기능을 담았다.

송 사장은 지난해 7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고' 제품 2종의 판매처를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본격 확대했다.

뷰즈고는 기존에도 수도권에서 먼저 출시한 뒤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송 사장 취임 직전에도 당시 출시한 뷰즈고 총 6종 중 4종을 전국으로 확대 판매했다.

송 사장 취임 후인 지난 5월 BAT로스만스는 수도권에서만 팔던 뷰즈고 2종의 판매처를 전국으로 넓히면서 뷰즈고 전제품을 전국 출시했다.

11월에는 뷰즈 시리즈의 슬림형 제품인 '뷰즈 고 슬림 2㎖', 기존 뷰즈고의 용량을 키운 '뷰즈 고 박스 6㎖'를 함께 선보였다.
노마드 싱크 5000. (사진=BAT로스만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더해 같은 달 '노마드'를 출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 싱크 5000(NOMAD SYNC 5000)'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노마드는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액상 10㎖(니코틴 함량 0.9%)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최대 5000회까지 흡입할 수 있다. '퍼플'과 '콜드' 두 종류로, 전국 베이프 샵에서 판매한다.

합성니코틴은 담배의 잎이나 줄기 등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과 달리 화학물질로 만든 니코틴을 말한다.

합성 니코틴으로 만든 담배제품의 경우 우리나라 법에서 담배로 규정하지 않아 담뱃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성인인증을 거쳐 자판기나 온라인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이런 우려에 BAT로스만스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합성니코틴 카테고리에서도 높은 품질 기준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마드 출시 당시 BAT로스만스는 "현재 한국 담배사업법상 합성니코틴 담배 관련 규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합성니코틴 담배 업계 관행을 뛰어넘어 국내 담배 관련 규제들을 자율적으로 준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탈세 문제에 대해서는 세금 등의 절약분이 생길 경우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마드 출시 전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고자 검토하는 곳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며, 이는 한국의 특수한 법규정에 기인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시장 환경 조성에 기여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세금 및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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