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적지
[울산=뉴시스] 유재형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은 1일 2025년 을사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는 산업에 문화라는 새로운 축을 더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높인 해였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그간의 성과가 구체적인 결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산업과 문화, 시민 생활이 조화로운 ‘꿈의 도시 울산’을 완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점사업으로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꼽았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핵심 전략인 지방시대 특구를 완성한 것이다. 울산은 지난 2022년 12월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데 이어 2024년 2월 교육발전특구 선정, 11월에는 기회발전특구와 도심융합특구에 연이어 선정됐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KTX 역세권 융합지구(162만㎡)와 다운혁신융합지구(30만㎡)로 구성되며, 미래모빌리티와 이차전지, 화학신소재 등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첨단 제조업 분야의 신기술 연구 거점 겸 주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 기회발전특구는 차세대 이차전지산업 선도지구, 주력산업 첨단화 지구,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구 총 3개 지구로 전국 최대 면적(420만㎡)을 자랑한다. 이미 분야별로 11개 선도기업이 22조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수출 1500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계되는 일자리도 12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울산형 교육발전특구 사업이 더해지면, 울산의 산업과 문화, 교육, 정주여건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방시대 특구 사업은 울산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반 사업들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친기업 정책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와 그 배경은?
2024년 11월 말 기준, 민선 8기 울산시의 투자유치 실적은 총 23조5291억원(499개 기업, 고용 1만969명)이다.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의 친환경 전환과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복합적으로 이어지면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이 더 확장되고 있다. 기업이 인·허가 문제로 투자 계획을 지연하거나 철회하지 않도록 공무원을 기업에 직접 파견하는 등 파격적 행정지원을 펼쳤다. 그린벨트 해제와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각종 규제 완화와 법률 개정을 통해 투자 장애 요소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지방시대 3대 특구(도심융합특구, 기회발전특구, 교육특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해 최대한의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친기업 정책이 울산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리라 기대한다.
-울산 개발제한구역 1·2호 해제지 활용 계획은?
민선 8기 울산시 주도로 지방정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이 확대되면서(30만→100만㎡) 울산 1·2호 해제지가 탄생했다. 1호 해제지는 중구 다운동 일대 약 6만평 부지로 이곳은 도심융합특구인 ‘다운혁신융합지구’ 조성이 확정됐다. 산업의 효율성을 높일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각종 산학연 기관과 함께 주거, 교육, 문화공간이 밀집된 신도시를 만들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동남권 연구본부 등 국책 연구기관 2곳이 입주 의사를 밝혔다.
2호 해제지는 울산체육공원 내 약 28만평 부지다. 그린벨트 해제로 울산시가 공원 관리 권한을 확보한 만큼, 카페나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주차 면수 확대,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카누슬라럼센터 건립 등으로 울산의 체육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울산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방향과 불만 해소 대책
울산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광역시 승격 이후 26년 동안 전면적인 노선 개편이 진행되지 못했다. 도시는 꾸준히 확장했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노선을 보완하다 보니 장대노선, 굴곡노선, 중복노선이 많았다. 매년 시 재정 지원금도 1600억원에 달했다. 시내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년간 연구 끝에 지난 12월 2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시행됐다. 불합리한 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총차량 대수는 유지하면서(928→930대) 운행 횟수는 약 400회(5064→5485) 늘렸다. 버스 87대를 증차한 효과(연간 260억원)가 생기고 버스 이용객도 5.6%(1만2000여 명) 이상 늘어나 연간 재정 지원금을 약 75억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출근 시간대에 운영하는 ‘다람쥐 버스’와 태화강 교량을 연결하는 순환노선 신설, 외곽과 도심을 빠르게 연결하는 직행 좌석노선 확대로 시민의 교통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노선 개편 초반에는 기존 노선 삭제나 환승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지만,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난 2년간 세부 내용을 여러 차례 다듬었다. 앞으로 3~4개월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이용객 반응을 살피면서 추가 보완할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겠다.
-2025년 추진할 핵심 사업은?
가장 주력할 사업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이다.
민선 8기 울산시는 '에너지 생산 지역의 요금을 더 싸게'라는 시장경제의 기본 논리를 지키고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주도해 왔다. 법 시행 이후에는 1호 특구 지정을 위해 특화지역 계획 수립, 분산에너지 조례 제정, 전국 최초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 등 다양한 사전 준비도 했다. 울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적지다. 에너지 공급처를 중앙 집중식에서 분산형으로 바꿔 각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국가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울산은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전력 생산지면서, 미포·온산 국가산단처럼 대규모 공급처가 있어 전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미포나 온산국가산단에 한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이 공급되면서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 몰려들 것이다. 울산 투자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도 서두르면서 울산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
-울산 인구감소에 대한 종합대책은?
인구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주거, 여가 등 시민 생활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23조5291억원의 투자유치 달성하며 1만96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부족한 여성 일자리 마련을 위한 울산형 서비스산업 육성, 미래 유망 분야인 이차전지, IT 등 첨단산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온 청년들이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게 청년희망주택 건립(224호), 청년가구·신혼부부 주거비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광역시 최초로 365일 24시간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시립아이돌봄센터’를 운영과 (외)조부모 손주돌봄수당을 신설했다.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행정서비스의 날, 어린이 버스요금 무료화 등 ‘울부심 생활플러스 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2025년에는 종하이노베이션센터(1월)와 태화강 수상스포츠센터(4월), 백양사 태화문화체험관(5월)을 차례로 개관해 시민의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제행사인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와 세계적 공연장과 파크골프장 조성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도시 울산의 면모를 강화해 나가면서 인구 회복을 꾀하겠다.
-산업계 인력 부족을 위한 ‘광역비자 제도’ 도입계획은?
전국적인 저출생, 고령화, 청년인구 수도권 유출 현상으로 지방의 생산가능 인구가 줄면서 울산에서도 조선업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극심한 상황이다. 울산에 필요한 우수 외국인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해 정부에 ‘광역비자 제도’ 시행을 건의했고, 지난 11월 시행이 확정됐다. ‘광역비자 제도’는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과 산업 특성에 맞게 외국인력 유입을 위한 비자를 설계하면 정부가 최종 승인해 비자를 발급해 주는 제도다. 울산은 조선 용접공, 선박 전기원, 선박 도장공 3개 직종에 대한 비자를 설계해 정부 공모에 접수(올해 2월)할 계획이며, 오는 3월부터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울산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 안전, 사회통합, 인권, 협력 기반 등 분야별로 다양한 지원을 펼칠 것입니다. 지방정부 주도의 맞춤형 외국인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정주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문화도시 울산의 청사진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문화·관광·체육 기반을 다지고,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시민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초일류 세계적 공연장(3500석, 2028년 완공 목표)과 미래의 문화인재 양성을 위한 케이팝 사관학교(2028년 완공 목표) 건립, 부울경과 연계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울산 강동해변, 장생포 고래마을),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산업관광코스 개발(미포산단 경관 개선사업 연계 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반구천 일대 관광명소 조성에 힘을 쏟으면서,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울산 개발제한구역 해제 2호지인 문수체육공원 개발(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카누슬라럼센터 건립)과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으로 체육산업 경쟁력도 높이면서, 시민이 행복한 꿀잼 문화도시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 계획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이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약 3년 남은 만큼 2025년부터 준비를 본격화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1월에 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을 신설하고, 박람회장이 될 태화강국가정원(84만㎡)과 삼산·여천매립장(35만㎡) 정비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두 장소를 수상정원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 행사인 만큼 볼거리·즐길거리도 확충한다. 세계적 공연장과 파크골프장 설립, 태화강역~장생포를 연결하는 수소트램 도입으로 도시 전역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가꾸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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