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러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팔란티어 등
향후 전망도 긍정적…엔비디아는 둔화 예상
AI는 여전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느껴지며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암호화폐의 경우는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이슈를 거치며 큰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이상인 기업 가운데 올해 가장 수익이 좋았던 미국 기술주 5개는 AI, 암호화폐와 관련된 앱러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팔란티어, 로빈후드, 엔비디아였다.
올해 초 시가총액이 약 130억 달러였던 디지털 광고회사 앱러빈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올해 758% 급등했다. 앱러빈의 시가총액은 연말에 1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스타벅스, 인텔, 에어비앤비를 넘어섰다.
앱러빈은 '우디 블록 퍼즐' '클락메이커' '빙고 스토리' 등을 제작한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온라인 게임 열풍을 타고 상장한 앱러빈은 온라인 광고와 AI 발전에 힘 입어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앱러빈은 광고검색엔진 액손(AXON)의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했는데, 이는 스튜디오들이 타게팅 광고를 게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앱러빈의 3분기 소프트웨어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해 8억35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분기 순이익은 300% 급증했다.
비트코인 매수로 잘 알려진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올해 467%나 급등했다.
2020년 중반에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발표한 이 회사는 현재까지 44만4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고 부채를 늘려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였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토모, 블랙록의 아이셰어스비트코인트러스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의 시총은 현재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가 이 기업의 올해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 대선 이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57% 상승했다.
미 국방 기관에 데이터 분석 도구를 판매하는 팔란티어는 올해 주가가 380%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당시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분기에 완전히 파괴적이었다"면서 "이는 둔화되지 않을 끊임없는 AI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더 많은 국방비 지출이 팔란티어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팔란티어의 2025년 매출이 약 24% 성장해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빈후드는 지난 10월31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7%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다.
당시 주가 급락은 며칠 만에 잊혔고, 트럼프 당선 이후 암호화폐의 상승과 함께 로빈후드의 주가도 20% 상승했다. 로빈후드의 가장 큰 성장엔진 중 하나는 암호화폐로, 개인 투자자들은 앱을 통해 암호화폐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암호화폐 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165% 급증해 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순매출의 10%를 차지했다.
LSEG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로빈후드가 올해 4분기에 7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8억57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39%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엔비디아는 올해도 183%나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다.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인터넷 기업들이 찾는 모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지난 6분기 동안 각각 최소 94% 증가했으며, 그 기간 동안 성장률은 3번이나 200%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칩인 블랙웰을 통해 올해 4분기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40%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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