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언론인·경찰 등 상대 갱단 총격…다수 사상

기사등록 2024/12/25 08:18:25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기자들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종합병원에서 무장 갱단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모습. 2024.12.25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아이티 최대 병원의 재개원 행사에서 갱단 추정 괴한이 경찰, 언론인 등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임시 대통령 레슬리 볼테르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희생된 사람들과 경찰, 언론인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다만 사상자 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라디오방송 텔레메트로놈은 처음에 기자 7명과 경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들것에 실려 있는 두 남성이 찍힌 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해당 병원을 재개원하려고 했는데, 이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모이자 갱단 추정 인물들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르토프랭스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한 갱단 연합의 우두머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갱단 연합이 병원의 재개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갱단이 포르토프랭스의 약 85%를 점령한 가운데, 이들은 올해 초 주요 국제공항과 아이티 내 가장 큰 두 교도소를 목표로 한 폭력 사태를 일으키면서 이 병원도 폐쇄시켰다.

아이티에서는 이전에도 언론인들이 갱단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언론인 2명을 포함해 총 4명 이상이 숨졌다.

아이티 의료 시스템은 수인성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우기를 앞두고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아이티 내 수용소와 임시 정착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콜레라 같은 질병 위험이 높아졌으며, 콜레라 의심 사례는 8만4000건 이상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