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젠 '수사의 시간'…고소·고발 서울경찰청 이송

기사등록 2024/12/25 09:01:00 최종수정 2024/12/25 10:46:24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간 공방 이어져

고소·고발 사건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제출한 고소·고발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송파경찰서 등에 제출된 한미약품그룹과 관련한 고소·고발 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전부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맞고소·고발 사건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와 모녀 측과 입장을 함께 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서로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사 자체뿐 아니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 개인이 직접 고소·고발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양측의 고소·고발은 20여건에 달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고소·고발은 총 11건으로 파악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18일 박재현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및 등이다.

같은 달 13일에는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박 대표와 송영숙 회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이 한미약품과 모녀 측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은 총 8건(개별 피소건)으로, ▲한성준->송영숙 배임·횡령 고발 ▲한미사이언스->3자 연합 고발 ▲한미사이언스->의결권 수거업체 고발 ▲임종훈->박재현 배임·횡령·미공개정보이용 등 고발 ▲임종훈->계열사 대표(온라인팜) 고발 ▲임종훈->한미약품 임원 추가고발 ▲임종훈->임주현·김남규 고발 ▲임종윤->박재현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 관련 고발 등이 해당된다.

한미약품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형제 측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은 3건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6일 서울경찰청에 임종훈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임종훈 대표이사가 임직원을 동원해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재무회계, 인사, 전산업무 등 경영활동의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별개 법인인 대표이사 업무 집행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 사실관계 등도 포함됐다.

이어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 외 6인에 대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또 박재현 대표이사는 이달 초 임종훈 대표이사와 고발업무 담당자 1인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임 대표 등 2인이 자신과 관련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꾸민다는 이유에서다.

임종훈 대표이사는 박 대표가 ‘특정 의약품 도매업체에 과다한 수수료를 지급했다’, ‘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추진 정보를 취득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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