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원 축소, 자영업자들도 힘들어 해"
"세상 어수선하면 제일 소외되는 게 아동"
"작은 관심이라도 아동에겐 큰 힘이 된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소외된 위기 아동 등에게 관심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아동권리보장원과 아동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후원과 관심이 줄었다고 한다.
김요셉 한국아동복지협회장은 "요새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기업 후원도 축소돼 하던 사업을 폐지하거나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며 "개인후원도 특히 자영업하는 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그 분들의 후원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불황과 함께 일련의 사건으로 어수선한 시국이 이어지면서 아동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성아 은평천사원장은 "우리끼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을 하는데 올해는 시국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에게 마음을 쓸 여력이 많이들 없으신 것 같다"며 "세상이 어수선하면 제일 소외되는 게 아동"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이유로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보호대상아동은 시설 또는 가정위탁을 통해 보호를 받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아동복지시설(생활시설 4종 및 이용시설 2종)은 총 306개가 있고 9893명의 아동이 보호를 받고 있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까지 포함하면 보호를 받는 아동 수는 더 늘어난다.
'깜짝 산타 변신'이나 간식차, 연말 후원 등이 진부해보이거나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후원은 작더라도 큰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조 원장은 "연말에는 누구보다도 아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큰 게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정부에서 아동 관련 시설에 지원하는 예산은 종사자 인건비와 공공요금 같은 기관 운영비, 아이들의 급식 등 생계비 등 3개 구조다. 아이들의 생활이나 성장 관련한 비용은 후원의 역할이 크다.
보통 기업 후원을 통해 장학금 형태로 지원을 받고 진로·진학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자기 개발을 하는 데 사용된다. 개인 후원은 통상 아동과 결연을 통해 아동이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지원된다.
김 회장은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원도 다녀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 하고 문화생활도 해야 하는데, 이런 사업비 영역에서 정부 지원은 0원"이라며 "전적으로 후원으로 이뤄지다 보니 후원이 줄면 아동 삶의 질과 바로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복지란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이들의 삶이 기부에 따라 편차가 생긴다는 건 안타까운 현상"이라며 "아이들 삶의 질과 관련한 부분에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이들에 대한 모든 지원이 국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서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 부분을 채워줬던 게 민간의 후원과 관심"이라며 "아동에 대한 관심은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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