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비행기 비상구 강제 개방 시도한 男…승객들 '공포'

기사등록 2024/12/26 00:30:00 최종수정 2024/12/26 05:38:23
[서울=뉴시스] 24일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출발하는 태국 방콕행 에어버스 320기에서 발생했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서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하려고 시도하는 등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이 체포됐다.

24일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출발하는 태국 방콕행 에어버스 320기에서 발생했다.

태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당시 비행기가 이륙하고 순항 고도에 이르자 돌연 소리를 지르며 기내 통로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이내 비행기 비상구를 강제 개방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들에게 구타를 가하기도 했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이 남성은 승무원과 승객들에 의해 제지됐고, 끈으로 묶인 채 약 4시간 동안 좌석에 앉아 있었다.

방콕 현지 경찰은 비행기가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착륙한 직후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사전에 보고 탈출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가족은 이 남성이 "평소 정신질환이 있었으며 사건 당시 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약물 검사 결과에서도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조사 결과 그가 태국 방콕행 에어버스 320기에 당시 탑승했던 이유도 그가 대만에서 재직하던 회사가 "그의 정신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 통보해 태국으로 돌아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남성과 같은 비행편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정말 무서웠다" "10년간 비행 해왔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남성을 제지한 승무원과 승객들은 영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건 이후 현지 경찰은 "공항과 항공사 측에서 고발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별다른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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