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지만, 마지막 순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
여성 장례지도사인 '사쿠마 마나'는 죽은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최선을 다해 살핀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괴로워하는 유족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주며 마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친한 친구인 '나쓰메'의 장례를 맡아 진행하며 그는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마나와 함께 게시미안에서 일하는 신입사원 '스다'는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의 부친상을 맡아 진행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스다는 부친의 죽음을 슬퍼하는 동창의 모습을 보며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공감한다.
2021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 작가 마치다 소노코의 장편소설 '새벽의 틈새'는 가족장 전문 업체인 게시미안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저자는 세상의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마음에는 피를 토하는 고통이 새겨지고 슬픔이 가득 찹니다. 그 슬픔에 공감하면서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상처에 다시 피를 낼 겁니다. 그 고통과 슬픔만이 두 사람이 내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거든요.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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