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 취임 전 회동 검토…'고용 공헌' 등 어필할 듯"

기사등록 2024/12/24 12:41:27 최종수정 2024/12/24 15:08:24

日닛케이 보도…"어떤 성과 낼 지 판단한 뒤 결정"

[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중순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회동할지 여부에 대해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6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모습. 2024.12.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중순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회동할지 여부에 대해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당선인은 고(故) 아베 신조(安倍元首)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恵) 여사와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시바) 총리와 꼭 만나고 싶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 진영이 일본 정부에게 내년 1월 중순 일정을 제시해 양 측이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내년 정기국회 소집일을 내년 1월24일로 검토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 순방 후, 정기국회 소집 전 방미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심각한 요구를 들이댈 위험에 대한 경계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한 뒤 이시바 총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이 상정하고 있는 성과는 미일 동맹 중요성 재확인이다. 또한 동아시아 안보에 대해 미국이 계속 관여하겠다는 미국 측 언질을 받는 것이다.

일본 측은 트럼프 당선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성공 사례를 염두에 두고 이시바-트럼프 조기 회담을 추진했다. 당시 총리였던 아베는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조기 회담을 통해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
[리마=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24.

특히 아베 전 총리는 이 때 미국이 핵과 재래식 전력을 사용해 일본을 방위하겠다고 확약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미국의 대일 방위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를 오키나와(沖縄)현,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하는 점도 확인했다. 중국에 대한 엄격한 자세를 내세웠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경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중요성 등 조 바이든 미 정부 아래 미일이 세계에 촉구해 온 방침도 계속할 것을 확인하려는 자세다. 북한에 대한 대응 조율도 상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시하는 미국 고용 확대에 일본 기업의 공헌을 나타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기업 공헌을 피력하는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일 관계는 양호했다. 다만,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의 방위비 증약, 주일미군 주둔경비 부담 증액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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