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앓던 A씨, 치료·생필품 지원 받아
한 공무원의 따뜻한 관심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주민이 새 삶을 찾았다.
24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최근 북구청장실로 또박또박 빽빽하게 쓴 A4 5장 분량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 통합사례관리사인 윤명숙 주무관을 칭찬하는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농소1동에 살고 있는 A씨였다.
그는 "오늘까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8할이 윤명숙 통합사례관리사 덕분"이라며 "윤 주무관의 노고를 알리기 위해 편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편지에 따르면 A씨는 오랜 기간 형무소 생활을 하다 출소해 거처할 곳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찾아간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윤 주무관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는 죽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헛것이 보이는 등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윤 주무관은 A씨를 북구보건소와 연계해 정신건강상담을 받도록 하고 정신과 진료까지 연결시켜 줬다.
다행히 A씨는 조금씩 회복될 수 있었다.
또 윤 주무관은 치아가 많이 없어 씹는 것이 쉽지 않은 A씨를 세심하게 살펴 죽과 곰탕 등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챙겨줬다.
긴급생계비 지원을 통해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그동안 삶이 힘겨울 때 죽으려 했던 게 정말 부끄럽다"며 "도움을 받기가 부끄러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말과 위로로 지지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윤 주무관 외에도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공무원,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그리고 구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했다.
편지를 전해 받은 윤 주무관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도 보였지만 다른 한켠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도 읽을 수 있었다"며 "A씨가 의지를 갖고 삶을 이어 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례관리사로 어려운 이웃들 곁에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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