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환율"…환노출 ETF '인기'

기사등록 2024/12/24 12:14:55 최종수정 2024/12/24 14:36:24

달러 관련 상품에 투자자들 몰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0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4.12.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달러 관련 상품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ODEX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과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각각 4.90%, 4.67%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115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기초지수로 삼는 이 상품은 달러 투자 효과뿐 아니라 매일 SOFR 금리 만큼 수익이 누적된다.

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도 131억원 어치 사들였고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도 57억원 순매수했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ETF의 수익률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2배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올 들어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올 들어 42.74%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지수를 따르는 환헤지형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6.98% 오르는 데 그쳤다.

스탠다드푸어스(S&P)500에 투자하는 'ACE 미국 S&P500'도 같은 기간 39.52% 올랐지만 'PLUS 미국 S&P500(H)'은 23.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12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충격과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의 영향으로 원화값은 3거래일 연속 15년 전 금융위기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451.4원)보다 0.6원 오른 145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 1450원 돌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기대와 국내 성장률에 대한 우려에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외환보유액으로 방어에 나서는 한편, 외환스와프 추가 체결 등으로 시장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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