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리그2 안산 '김정택 단장 사태'에 "명백한 위법"

기사등록 2024/12/24 10:13:11 최종수정 2024/12/24 10:35:55

안산 서포터스 "김정택 단장 포함해 모든 인사 재검토하라"

[서울=뉴시스]K리그2 안산 그리너스 김정택 신임 단장(오른쪽). (사진=안산 그리너스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일방적으로 선수 계약을 번복한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김정택 신임 단장 사태에 "명백한 위법이며 공정성 훼손"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선수협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안산 그리너스의 선수 계약 보류 및 선수단 운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수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연봉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정택 안산 단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이미 체결 직전 단계에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보류 및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계약 보류와 절차 무시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축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과 선수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선수협은 김 단장이 제시한 12명의 선수 리스트에 코치진이 '기량 미달'로 평가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이는 (성인팀 선수 선발 권한이 없는) 유스 디렉터가 김 단장과 결탁해 검토된 것"이라며 "공정한 선수 선발과 프로축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정택 신임 단장은 강화위가 꾸린 30명의 선수 중 6명을 내보내고 자신이 염두에 둔 12명 중 8명과 계약해 32명으로 새 시즌 선수단을 꾸리는 것으로 '합의 아닌 합의'를 한 상태다.

선수협은 "단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수 교체는 용납될 수 없다"며 "선수단 사무국과 스태프가 부당한 지시에 반대했음에도 김 간장은 12명에서 6명으로 숫자만 줄인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강제로 포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로고.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그러면서 "지난 12월11일 메디컬 체크까지 끝내고 훈련 중인 임지민 선수를 비롯한 고교 졸업 선수 4명의 계약이 무산될 위기"라며 "이는 축구단 운영의 원칙을 무시한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로 선수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속에서 계약과 경력 관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안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안정적 환경을 위협하며 축구계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이에 ▲김 단장의 부당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적법 절차를 거친 선수들과의 계약 즉각 이행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운영 투명성 강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축구 환경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했다.

안산 서포터스 베르도르도 성명을 내고 "김 단장을 포함해 정치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모든 인사를 재검토하라"며 김 단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 당한 강수일, 임지민, 고교 졸업 선수 4명에게는 계약 이행과 함께 진실한 사과, 이에 상응하는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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