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코프 "전승절 80주년 매우 중요하게 생각"
"많은 국가에 초대장 발신…일부는 참가 의사"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다음 해 열릴 수도 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에 북한군 참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승절은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리아노보스티,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각) 북한군이 다음 해 5월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할지를 묻는 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리는 전승절 80주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국가에 초대장을 보냈다. 우리는 (다음 해) 5월9일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매우 대표적인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국가는 이미 지도자는 모스크바에 (자국군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이미 자국군의 전승절 참석을 동의했다면서 "아직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나라가 이에 동의한 것은 이미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승절 기념행사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중요한 국가의 모스크바 방문을 여러 차례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면서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과거 이 같은 행사에 북한군이 군사 행진용으로 북한군을 파견한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며 2015년 열병식 행사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축하 사절로 러시아를 방문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러시아가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을 초대한 데 따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답방을 요청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