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당분간 완전한 암흑기"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행보를 두고 비판했다.
23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의 미래와 정국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진행자가 보수의 미래를 묻자, 유 전 의원은 "밑바닥인 줄 알았는데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에 더 추락한다고 생각했다"며 "윤 대통령과 계속 같이 가면 망한다. 윤 대통령이 잘못해서 탄핵당했지, 대한민국 보수 정치 전체가 탄핵당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탄핵을 반대한 여든다섯 명의 의원이 있고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는다. 극우 정당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그건 보수가 아니다. 당을 지배하고 있는 탄핵에 반대한 85명 의원과 당원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보수 진영)는 당분간 완전한 암흑기로 들어설 것"이라 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시장 하는 분이 레밍이라고 한다. 그게 레밍이다. 그분이 레밍 1호다"라며 홍 시장을 저격하는 말을 덧붙였다.
진행자가 홍 시장의 정치 행보를 묻자, 유 전 의원은 "온 국민이 본 계엄 사태를 보고도 '충정을 이해한다. 해프닝이다'라고 했다"며 "굉장히 심각한 역사 인식이다. 지난 대선 경선 때 (홍 시장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전두환에 대해서 매섭게 비판했던 것처럼 똑같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는 탄핵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을 왜 반대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두고두고 설명할 의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진행자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관한 생각을 묻자, 유 전 의원은 "당이 다르다. 정치인이 발언하는 것은 자유다"라면서도 "이 의원이 보수 정치인이라면 대선이 있을지 모르는 지금, 우리(보수 진영)는 잘못한 사람들이다. 대선을 얘기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진행자가 "만약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우리(보수 진영)는 똘똘 뭉치고 이재명 대표 측은 일극 체제로 갈 텐데, 치열하게 경쟁하고 검증해서 좋은 후보를 내놓으면 저쪽 이 대표는 겁낼 필요가 없는 후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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