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대통령, 바이루 총리 ‘내각 구성’ 일단 마무리

기사등록 2024/12/24 05:15:22 최종수정 2024/12/24 06:58:24

상당수 정치인 “곧 붕괴될 정부” 등의 이유로 고사해 인물난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불신임안 제출할 것” 반발

[파리=AP/뉴시스]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23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사이클론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 날 선포 행사를 가진 뒤 숙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이클론 치도가 최근 인도양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강타해 최대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실종된 자원봉사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4.12.2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제출한 각료 명단을 승인해 내각 구성을 일단락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정부 구성을 발표하며 행정부가 격렬하게 분열된 의회에서 또 다른 불신임 투표를 물리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번 각료 명단에는 신구(新舊) 인물이 섞여 있다.

전 내무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기술 관료 출신인 전 총리 엘리자베스 보른은 교육부 장관으로 정부에 복귀했다.

사회주의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가 해외부 장관에 임명됐다.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는 유임되고, 우익 브루노 리테로는 내무장관에 재임명됐다.

전직 은행가였던 기업인 에릭 롬바르는 경제부, 세바티앵 르코르뉘는 국방부, 라치다 다티는 문화부 장관으로 남는다.

상당수 정치인들은 2027년 대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무너지거나 내년 여름 새 총선이 열릴 때까지 마비될 가능성이 있는 정부에 자신의 기회를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인사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바이루 총리는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도파 바이루 총리는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과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배제하고 중도 정치권 전반에 걸쳐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LFI는 바이루 총리의 내각 발표 후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의회가 48시간에 투표에 부쳐 통과되면 정부는 다시 무너질 상황이다.

LN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은 20일 르 파리지엔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루 총리는 겨울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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