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은행은 원 ·달러 환율 상승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대체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환율 상승이 국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원 ·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440~145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은은 은행의 경우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외화RWA 비중이 3분기 말 22.6%(일반은행 기준)로 직전 환율 급등기인 2022년 3분기 말(26.2%)에 비해 낮아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겠으나 은행들의 보수적 외화유동성 관리 등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환율 상승이 비헤지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을 증가시켜 가용자본을 일부 늘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외화자산이 헤지돼 있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요구자본의 하나로 산출되는 외환위험액이 환율 상승 시 증가할 수 있으나 헤지를 통해 위험경감을 반영할 수 있는 데다 외환위험액 비중이 낮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회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의 경우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이는 환율 상승 시 외환위험액 등의 총위험액이 늘어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 순자산 포지션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이 함께 늘어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운용회사와 관련해선 "환헤지 갱신 과정에서 추가 원화 자금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증거금 추가 지급의무가 없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엔 "대부분의 외화부채를 통화스왑 등을 통해 헤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외국환 포지션도 매도초과 상태지만 규모가 작아 환율 상승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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