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눈에 통증을 유발하는 안구건조증이 심할수록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백내장 등 안과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각막 곡률 수치는 백내장·각막 굴절 수술의 결과 예측에 활용되는 측정값이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술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11월까지 백내장 수술 예정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첨단 안구계측 검사장비(IOLMaster 700)를 활용해 각막 곡률 수치를 2회 측정하고 분석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각막 곡률 오차가 0.25D 이상으로 변동성이 높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은 3.1±1.3초, 각막의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각막 염색 점수는 1.1±0.6점이었다. 각막 곡률 오차가 0.25D 미만으로 변동성이 낮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은 4.0±1.4초, 각막 염색점수는 0.6±0.6점이었다.

연구팀은 각막 곡률 오차 변동성이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눈물막의 안정성이 낮고 각막의 손상 정도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 손상 점수는 안구건조증 주요 소견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할수록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할수록 안과 수술 후 굴절값 예측 오차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안과 수술 예정인 환자는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연구를 통해 백내장 수술이나 굴절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는 안과 수술인 백내장 수술 등의 수술 예측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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